걸어도 걸어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유, 아베 히로시, 하라다 요시오, 키키 키린, 나츠카와 유이

담담했기에 오히려 더 슬프고 아팠던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게다가 아베 히로시까지 출연했으니 서슴치않고 보러 갔는데, 아베 히로시와 나츠카와 유이가 부부로 등장해서 순간 풋- 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드라마 '결혼 못 하는 남자'에서 옥신각신하던 사이로 출연했었다. '결국 결혼했어 풋-' 이런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물론 드라마와 영화는 전혀 관련이 없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따스함, 정겨움, 애정, 사랑 같은 단어들을 반드시 연상시켜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사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가고 있을까.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죽은 형의 기일에 모여 떠들썩하게 식사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다. 죽은 형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집과 부모님을 불편해 하는 동생, 부모님 집에 들어와 살려고 눈치를 보는 딸 부부, 사별한 경험때문에 환대받지만은 못하는 동생의 아내, 형 덕분에 목숨을 구한 아이를 매년 기일마다 초대하면서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어머니, 위엄을 부리며 애써 거리를 두는 아버지...... 어머니가 궁금해하던 스모 선수의 이름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떠올리며,  언제나 이렇게 한 발짝씩 늦는다니까-라고 말하는 둘째 아들의 말처럼, 가족이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미워도 미워할 수만은 없고,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잘해주지 못하고 후회하게 되는. 걸어도 걸어도 닿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그런 존재.

이게 바로 진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특유의 담담한 시선으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였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luna0200.egloos.com/tb/5031293 [도움말]

덧글

  • 유 리 2009/07/05 05:58 # 답글

    앗앗, 그 감독이 새 영화를 만들었군요! 더군다나 그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온다니(...) 이거 안 볼 수가 없겠네요! >_<///

    ...근데 전 미쿡에 있다는 거... ...( ..)a
  • Luna 2009/07/06 03:00 #

    두 사람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성격이 좀 다르게 나오긴 해도 왠지 연상되기도 하고요^^; VOD서비스도 있고 어떻게든 볼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