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




감독 : 최양일

주연 : 지진희, 강성연

'하드보일드 클래식'을 자청한 영화. 예고편이 아닌 포스터만 보아도 영화가 대강 보인다. '수'의 경우 흥행은 안 될 것 같고, 그렇게 재미있으리라 생각도 들지 않지만 그래도 최양일 감독이기에 기대를 해보았다. '피와 뼈'를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장면 장면이 떠오르고, 그날 극장 분위기까지 생각날 정도로 진하게 남은 영화였다. 그러니까 '수'도 '피와 뼈'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 없어도 되는걸까? 초반부터 너무나 지루했지만 그래도 절정-결말부에 이르면 그래도 볼만 하리라는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영화는 끝끝내 지리멸렬했다. 중간에라도 극장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을 지경인지라 몇 번이고 한숨을 쉬면서 남자친구만 쳐다보았다.

각본 단계부터 문제가 있는 작품같다.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어떤 캐릭터에게도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설득력 없이도 강렬하게 사로잡을 캐릭터도 없다. 특히 강성연은 연기도 못할 뿐더러 강성연이 맡은 역할 자체가 개연성이 부족했다. 게다가 피만 철철 흐른다고, 신체 훼손 장면이 많다고 하드보일드인가? '비장미'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액션감이 떨어지는 건 리얼 액션을 표방했기 때문이라지만, 수십번 찔리고 총에 맞아도 기어이 일어나는 주인공을 보니 좀비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아니면 개구리 왕눈이인가? 일곱번 넘어져도 여덟번 일어나는.

그나마 볼만한 것은 문성근과 오만석 뿐이었는데, 그건 두 사람이 연기를 워낙에 잘하는 탓이라고 본다. 나는 왠만한 영화라도 장점을 찾아보고자 하는데, 러닝타임 내내 괴로운 몇 안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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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샤드하 2007/03/27 06:07 # 답글

    '몇 번이고 한숨을 쉬면서 남자친구만 쳐다보았다' 이렇게 말하면 남자친구가 억지로 끌고왔서 원망스러웠다는 늬앙스를 풍기는데--;
  • ranigud 2007/03/27 10:07 # 답글

    포스터만 봐서는 [야수]랑 비슷할 거 같군요.
  • Luna 2007/03/27 20:36 # 답글

    샤드하/그런가;; 그게 아니라 쳐다볼게 오빠밖에 없어서 그런건데^^;;;
    ranigud/'야수'는 안 봐서 모르겠네요. 설마 저 정도로 재미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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